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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인질극] 새벽 2시 무장 진압으로 17시간 만에 상황 종료

정지섭 기자, 곽수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2-15 13:42

범인, 살해·성추행 전과…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15일 오전 9시 44분(이하 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린트’ 카페에서 시작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만 해론 모니스(이란계 호주인)의 인질극은 16일 새벽 2시쯤 대치하고 있던 군경의 전격적으로 진압 작전을 펼치며 17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카페앞에서 종일 모니스와 대치하며 투항을 권유하던 경찰은 새벽 2시부터 무장 병력을 카페로 진입시켜 모니스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인질이 추가 탈출했으나 최소 2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을 맞은 사람이 모니스인지 혹은 인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대치하던 모니스는 이날 오후 9시쯤 여성 인질을 시켜 카페 조명을 차단하고, 경찰도 설득에 주력하면서 당초 납치극은 하루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납치범 모니스는 1996년 이민을 온 뒤 2009년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복무 중 사망한 호주 군인 가족에게 악담이 담긴 편지를 보내며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이후에도 그는 전처 등 두 명에 대한 살해 혐의로 체포됐으며, 최근에는 50여건의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이전부터 스스로를 성직자 영적인 구원자등으로 일컬었으며 미국 당국이 예의주시해오던 극단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CNN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모니스는 인질 석방 조건으로 ▲IS 깃발을 가져다줄 것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 두 가지를 요구했다. 또한 "폭탄 4개를 설치해뒀으며 2개는 카페 안에, 다른 2개는 시드니 비즈니스 지역에 설치했다"며 경찰을 위협했다.



린트 카페가 있는 마틴 플레이스는 금융회사, 대기업 사무실, 쇼핑센터 등이 밀접한 도심 번화가다. 인질 대부분은 점원들과 모닝커피를 주문하려던 출근길 직장인들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모니스는 펌프식 산탄총으로 보이는 총기가 든 가방을 멘 채 카페에 난입했다.

현지 언론들을 통해 모니스의 전력이 드러나면서 이번 인질극은 IS의 지령을 받은 테러보다는 IS의 극단주의에 심취한 추종자의 단독 소행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드니 치안을 관할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앤드루 시피오네 경찰청장은 "테러 조직과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니스는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 지 한 시간쯤 뒤 카페 창문에 알라 이외의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라는 내용의 아랍어 이슬람 신앙고백(샤하다) 구절이 적힌 깃발을 인질을 시켜 내보였다. AP통신은 "이 문구는 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세력들이 사용해온 깃발의 문구와 동일하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모니스는 경찰과 접촉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위협하며 IS 깃발을 가져다줄 것과 총리와 대화를 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모니스는 자신의 요구 조건을 담은 육성 테이프를 방송사에 보내거나 라디오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지만, 언론사들이 경찰 측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차단됐다.

이날 인질극이 발생한 뒤 호주와 세계 각국 방송 카메라가 집결하면서 인질들의 극적인 탈출 장면부터 긴박한 진압 작전까지 전 과정이 생중계됐다.

정지섭 기자, 곽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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